크론병 일주일 식단표 — 관해기 기준, 장보기 목록까지 (19년차 실제 식단)
“크론병 식단표”로 검색하면 이론적인 표는 많이 나오는데, 실제로 한 주를 그 표대로 사는 환자의 식단은 잘 없더라고요. 그래서 준비했습니다. 19년차 직장인 환자가 실제로 먹는 일주일, 그리고 이걸 돌리기 위한 장보기 목록입니다.
먼저 전제: 이건 관해기 + 제 몸 기준입니다. 크론병 식이는 개인차가 커서, 이 표는 정답이 아니라 ‘베이스 캠프’로 봐주세요. 활동기 식단은 이전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.
일주일 식단표 (관해기)

월요일
- 아침: 흰쌀밥 + 계란국 + 김
- 점심: (회사) 한식 — 구운 생선 위주로 선택
- 저녁: 밥 + 소고기뭇국 + 두부조림
화요일
- 아침: 누룽지 + 계란찜
- 점심: (회사) 한식 — 나물 반찬 위주
- 저녁: 밥 + 닭가슴살 구이 + 찐 브로콜리
수요일
- 아침: 흰쌀밥 + 미역국
- 점심: (회사) 백반
- 저녁: 밥 + 흰살생선구이 + 애호박볶음
목요일
- 아침: 죽 (전날 컨디션에 따라) 또는 밥 + 김
- 점심: (회사) 한식
- 저녁: 밥 + 돼지고기 수육 소량 + 무나물
금요일
- 아침: 누룽지 + 계란프라이
- 점심: (회사) 한식
- 저녁: 외식 가능 날 — 설렁탕, 삼계탕 등 국물+밥 조합 (외식 요령은 다음다음 글에서)
토요일
- 아침: 늦은 아침, 죽 또는 밥+국 간단히
- 점심: 집밥 — 주간 밑반찬 소진
- 저녁: 2주에 한 번은 여기서 ‘치팅’ — 배달음식이더라도 튀김·매운 것은 피해서
일요일
- 아침: 밥 + 계란국
- 점심: 집밥
- 저녁: 다음 주 준비 — 밑반찬 만들면서 저녁은 가볍게
이 식단표의 설계 원리
- 아침은 무조건 따뜻하고 부드럽게 — 하루 장 컨디션은 아침이 정합니다
- 단백질을 끼니마다 — 계란, 생선, 두부, 살코기를 돌려가며. 크론병은 영양 흡수가 약점이라 단백질을 놓치면 체중이 바로 무너집니다. 저는 수술 전후로 이걸 뼈저리게 배웠습니다
- 채소는 익혀서 — 생채소 대신 나물·찜으로
-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에만 융통성 — 평일에 아끼고 주말에 조금 풀어주는 구조. 19년을 가려면 지속가능해야 합니다
장보기 목록 (주 1회 기준)
- 쌀, 누룽지
- 계란 한 판 (제 식단의 주인공)
- 흰살생선 2~3팩, 닭가슴살, 수육용 돼지고기 소량
- 두부 2모
- 애호박, 무, 브로콜리, 시금치, 당근
- 미역, 김
- 바나나 (간식용)
이대로 사면 일주일이 돌아갑니다. 가공식품이 거의 없어서 장보기 비용도 생각보다 안 나옵니다.
마치며
완벽한 식단표보다 중요한 건 ‘돌아가는’ 식단표입니다. 저도 예전엔 이상적인 표를 만들었다 사흘 만에 무너지곤 했습니다. 지금 표는 화려하지 않지만 몇 년째 돌아갑니다. 여러분의 식단표에서 잘 돌아가는 메뉴 하나씩만 댓글로 공유해주세요. 서로의 베이스캠프가 넓어집니다.
※ 개인 경험 기준이며 의학적·영양학적 조언이 아닙니다. 협착·활동기 등 상태에 따라 적합한 식단이 다르니 주치의·영양사와 상의하세요.
